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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처럼 ‘꺾기’ 못한다? 임영웅 트로트 창법의 비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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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처럼 ‘꺾기’ 못한다? 임영웅 트로트 창법의 비밀

브로콜리아저씨 2025. 3. 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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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트로트에 머물지 않고, 장르를 확장해 나간 계기는 TV조선 ‘미스터트롯’과 ‘사랑의 콜센터’ 영향일 수 있다. 당시 방송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노래를 살펴보면 노사연의 ‘바램’(발라드),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포크),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록),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발라드), 김건모의 ‘서울의 달’(발라드) 등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 어렵다. ‘미스터트롯’ 우승 특전곡 이후 낸 실질적인 첫 컴백곡인 ‘히어로’(HERO, 2020)는 웅장한 느낌의 브리티시 팝 장르를 표방했다.

 

장르의 확장과 함께 임영웅은 ‘꺾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인 탄탄한 팝 발성을 바탕으로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게 트로트곡을 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르는 임영웅과 설운도의 목소리를 비교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KBS ‘트롯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가수 진해성 등을 가르치고 남진, 조항조, 임주리 등과 곡을 작업한 작곡가 김인효는 임영웅이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창법을 찾았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임영웅은 흉부를 사용하는 떨림(비브라토) 창법을 쓰고 있습니다. 성대를 20%만 쓰고, 나머지를 공명으로 채워서 고르게 소리를 내는 것이죠. 팝 발성에 가까워서 요즘 사람들이 듣기에 편안하고 친숙합니다. 기존 트로트에 비해서 깔끔합니다.”

혹자는 임영웅이 트로트 창법을 구사하지 못해서 ‘덜 꺾는 창법’을 쓴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사실과 다르다. 임영웅이 자신의 부드러운 음색을 더 돋보이게 하고자 의도했다고 풀이해야 한다. 자신의 것으로 완전하게 터득하지 못한 채 기존의 ‘꺾기’ ‘떨림’에 집중해 불렀던 초창기 시절(2016~2018)엔 히트곡이 없었지만, 지금은 트로트(‘이제 나만 믿어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부터 발라드(‘사랑은 늘 도망가’)까지 대중적 인기를 끈 노래가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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